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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일기

과거의 환상과 허상 그 사이에서 과감히 돌아서다

by 정돈된 하루 2020. 7.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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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의 환상과 허상 그 사이에서 과감히 돌아서다

 

 오래도록 거머쥐고 있던 기억이 있었다. 

 때때로 꺼내보다 오랜 세월 속에서 닳아버린, 그런 집착 어린 기억이 있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과거는 환상과 허상 속을 떠돌며 때로는 나를 울리고 때로는 괴롭게 만들었다.   

그러다 운좋게 그 과거와 정면으로 마주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과거'를 '현재'에 두고 사과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그렇게 된 순간 참담함을 느꼈다.  

과거는 내 생각과 너무나도 달랐고, 봉인되어 있던 기억들도 다시 되살아났다. 

왜 과거에 그런 행동을 하게 되었는지도 다시 한번 기억하게 된 것이다.   

국 100이었던 진심은 50은 휘발되어 날아갔고, 50은 낙담으로 남았다. 

나 혼자 너무 오래 품고 있던 탓에 과거 속 진실은 이미 꽁무니를 빼고 사라졌다.   

 

아아. 이제 알았다. 오래도록 앓고 나서야 알았다.

과거는 환상이고 허상이다.  

 

내가 아무렇지 않게 바라보면 과거도 나를 아무렇지 않게 바라본다. 

내가 오래도록 쳐다보면 과거는 나를 공격한다. 

100% 잘못한 사람은 없다.  그런 일이 있었을 뿐. 

 

기어코 나는 과거를 현재로 만들었고, 이제 다시 과거로 돌려보냈다.   

 

이제 더이상 괴롭지 않다. 

이제 더이상 미안해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아이러니하게도 나 역시 상처 받았다는 걸 너의 입을 통해 알게 되었으니 

이제 더이상 과거라는 환상과 허상 속에 헤매지 않아도 될 것 같다.

 

그런 일이 있었고, 이제 흘려보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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