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비건 식당
베지 베이커리 빵
황리단길 비건 식당
여행길에 기름진 음식을 자주 먹다 보면 어느 순간 산뜻하고 몸에 좋은 음식이 떠오른다. 반쯤은 의무감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버거킹에서 나온 커다랗고 기름진 햄버거와 콜라 세트를 몽땅 해치웠다면 아무래도 이쯤 되면 양심상 채소를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경주 식당 중 검색해서 찾은 곳이 비건 식당이었다. 다행히 황리단길에 비건 식당이 있어서 겸사겸사 방문하게 되었다. 위치는 황리단길 중앙 골목 중간쯤에 위치하는데 찾기 수월했다.
'빵'이라고만 적혀있어서 단순한 베이커리로만 보일 수 있지만 자세히 보면 베지 베이커리 카페라고 쓰여있다. 빵을 사든 카페를 들르든 왼쪽 문으로 들어가면 된다ㅎㅎ오른쪽 문은 베이커리 카페 문인데 먼저 메뉴를 주문하고 계산해야 하기 때문에 왼쪽 문으로 들어가면 된다.
가게 앞에는 보기 쉽게 메뉴가 적힌 나무 가판이 서있다. 직접 만드는 경주빵, 찰보리빵 외에도 다른 빵 종류도 있으니 둘러보고 구입하면 된다. 실제로 베이커리 카페 말고 빵만 구입해서 가는 손님들도 꽤 있었다. 베이커리 카페 장소는 통유리로 되어 있어서 식사를 하면서 황리단길을 구경할 수 있도로 꾸며져 있었다.
다양한 샐러드 종류 외에 치아바타, 파니니, 콩 버거 스테이크 등 다양한 종류의 음식들을 팔고 있었다. 나랑 언니는 베지 한 끼와 버섯 가지 브런치, 음료로는 바나나 두유 스무디를 시켰다. 원래는 요거트를 시켰지만 안된다고 해서 바나나 두유 스무디를 두 잔 시켰다.
비건 베이커리 카페라 그런지 다행히(?) 우리가 식사를 마치는 내내 손님들이 아무도 없어서 조용히, 안전히 식사를 할 수 있었다. 경주 곳곳마다 볼 수 있는 전통 문양의 창살이 여기 베이커리 카페에도 설치되어 있었고, 고가구, 도자기 등이 있어서 경주 특유의 고즈넉한 전통 분위기를 이곳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베이커리와 카페 공간이 가벽으로 나뉘어 있었는데 베이커리에는 테이블 2곳, 카페 공간에는 4-5곳 정도 테이블이 있어서 꽤 많은 손님들을 수용할 수 있는 크기였다.
드디어 나온 베지 한 끼와 버섯 가지 브런치!
빵을 찍어먹을 수 있는 다양한 소스들이 준비되어 있어서 지루하지 않게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샐러드도 신선하고 아삭해서 먹는 내내 맛있게 먹을 수 있었고 블루베리도 깨알같이 들어있어서 중간중간 달콤하게 입가심을 했다. 그리고 토마토 수프! 내가 직접 만들어 먹고 싶도록 만든 토마토 수프도 참 맛있었다.
다만 딱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바나나 두유 스무디가 많이 뻑뻑했는데 설상가상 빨대는 얇은 빨대다 보니ㅎㅎ 숟가락으로 퍼 먹어야 했다. 굵은 빨대가 있는지 물어봤지만 없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퍼먹는 걸로,, 다음번에 바나나 두유 스무디 말고 다른 걸 먹어보고 싶다.
이 부분말고는 다이어터들이나 가볍고 건강하게 식사를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딱인 장소였다. 경주에서 맛있는 샐러드와 빵을 먹고 싶다면 베지베이커리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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