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방문후기

[백반기행 맛집/철원편] 철원 서면 '포항식당'_ 해물된장찌개 후기

by 정돈된 하루 2020. 11. 14.
728x90
반응형

 

[백반기행 맛집] 

철원 서면 '포항식당'

해물 된장도 된장이지만, 밑반찬이 기가 막힌다
내돈내산

 

 

평소에 허영만 선생님이 나오시는 백반기행을 즐겨보는 편이다. 이 프로그램은 칭찬 일색인 맛집 탐방 프로그램과 다르게 '달면 달다, 시면 시다'라고 소탈하게 말하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프로그램 구성도 지루하지 않게 다채롭게 구성되어 있다. 눈으로는 그 지역 경치와 특색, 맛집을 보고, 귀로는 듣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목소리로 전해주는 맛집과 음식 설명을 듣는다. 거기다 일반 예능에는 잘 출연하지 않는 반가운 배우들의 얼굴을 볼 수 있는 건 덤이다. 허영만 선생님 특유의 친근하면서도 섬세하고 통찰력있는 모습이 백반기행 분위기를 더욱 편안하게 만들어 주면서도 프로그램 자체는 퀄리티 있게 만들어 주는 것 같다.

 

 

이번에 보게 된 편은 '철원'편이었는데 그중 가장 가보고 싶었던 백반집을 가장 먼저 찾아갔다. 철원 서면에 위치한 포항식당이었는데, 찾아가다 보니 '어떻게 이런 식당을 알고 찾아갔을까~?' 궁금해질 정도로 시골에 있는 식당이었다. 한적한 시골에 있어서 시골길 드라이브를 좋아하는 사람은 반길 만한 위치에 자리 잡고 있다. 주차장은 따로 보이지 않아서 식당 앞 갓길 주차선에 맞춰 주차를 했다.

 

   

 

포항 식당 검색을 해보니 오픈 시간이 11시라서 조금 일찍 딱 맞춰서 갔는데, 방송이 나간 탓일까? 예약으로 꽉 차 있어서 겨우 한 자리를 얻을 수 있었다. 첫 방문이다 보니 요령이 없어서 무턱대고 일찍만 찾아갔는데, '해물 된짱 찌개'는 끓이는 시간이 있기 때문에 예약을 하고 가는 것이 시간 절약이 된다는 걸 알았다. 

 

 

 

 

테이블은 4-5개가 있었고 방은  2-3개 정도 있었다. TV에 나온 대로 아담한 사이즈에 백반집이었는데 식당 크기가 작다 보니 정겨운 분위기를 풍겼다. 사진 왼쪽을 보면 예약석에 해물 된짱 찌개가 끓고 있는 걸 볼 수 있다. 

 

 

포항식당 차림표

 

 

해물된장찌개가 가장 위에 있는 걸 보니 대표 메뉴인 듯하다. 해물된장찌개 외에도 단골로 보이시는 분들은 오징어볶음도 많이 시키셨다. 오징어 볶음 맛도 궁금했지만 오늘은 우선 해물된장찌개만 맛보기로 했다. 

 

 

 

 

 

 

 

해물이 듬뿍 올려진 해물 된짱 찌개가 나왔다. 수북이 쌓아져 있는 해물들을 보니 벌써 뭔가 배부른 느낌이 들었다. 해물이 많다 보니 된장찌개를 끓여서 우러날 때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린다. 20분 정도는 팔팔 끓여야 우러난다.

 

 

 

 

 

 

팔팔 끓다 보면 된장 육수가 넘칠 수 있기 때문에 끓고 나면 그릇 통에 된장 육수를 약간 비워내고 국물이 닳으면 그때 육수를 다시 부어서 먹으면 된다. 어느 정도 끓인 후 중 약불에 계속 끓이게 둔다. 끓이다 보면 식당 아주머니께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친절하게 잘 알려주신다ㅎㅎ

 

 

 

 

 

밑반찬은 TV에 나온 것처럼 딱 그 반찬 5가지 나왔다.

소박해 보이는 밑반찬이라 그렇게 기대를 안 하고 먹었는데, 웬걸!

정말 밑반찬 때문에 이 집 가고 싶을 정도로 예상외로 엄청- 내 입맛에 딱 맞았다.

 

 

김은 딱 밥에 싸 먹자마자 와- 감동이다 싶을 정도로 고소했고, 오이지는 겉은 새콤하면서 오독오독 매콤하게 씹혀서 자꾸 입에 들어갔고 어묵볶음은 일반 어묵볶음과 다르게 시원하게 매콤한 맛이었다. 조기도 간간하게, 고소하고 맛있었다. 특별할 것 없는 반찬인데도 한 가지 한가지 다 맛이 다르게 맛있었다. 

 

 

 

 

거기다 밥도 일반 식당에 나오는 작은 밥공기가 아니라 옛날 긴 밥공기라서 밥 양도 많았다. 보통 반 공기 정도밖에 안 먹는데 이 집은 밑반찬과 된장찌개 맛이 훌륭해서 한 공기 그냥 뚝딱할 수 있었다.  

 

 

 

 

 

 

 

 

해물된장찌개는 집된장찌개맛이 강하게 났다. 삼겹살 집에서 나오는 고기 된장 찌개 맛이랑은 다른 집된장 특유의 쿰쿰하고 진한 된장 맛이다. 슈퍼에서 파는 된장이 아니라 진짜 집에서 담근 된장 맛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해물과 된장이랑 함께 국물이 우러나서 시원하고 맛있었다. 다만 집된장 베이스 된장찌개다 보니 맛이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 아쉬웠던 것은 보이는 해물이 이렇게 많은데도 곤이,  게, 조그마한 오징어, 두부, 콩나물을 제외하곤 껍데기가 많고 뭔가 막상 먹을 해물 건더기는 많지 않은 느낌이었다. 그래서 밥을 먹을 때 밑반찬 위주로 먹고 된장찌개는 국물만 거드는 식으로 먹으니 괜찮았다. 해물 건더기를 많이 먹고 싶다면 두 번째 메뉴 된장 해물탕을 시켜 먹으면 될 것 같다.  

 

 

 

다음번에는 오징어볶음을 먹어볼 예정이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