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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일기

누구에게 화살을 던질까?

by 정돈된 하루 2022. 5.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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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부터 무슨 일이 생기면 나 스스로에게 화살을 돌리며 살아온 것 같다.

기억도 잘 나지 않는 어린 시절부터.

그건 학교에서 그렇게 하라고 배워서도, 타고난 천성이 착해서도 아니었다.

 

 

어렸을 때는 어른들에게 대항할 힘이 없었기 때문이다.

오로지 어른들에게 안위를 맡겨야 하는 수동적인 신분이기 때문에 알려주는 대로, 가르쳐주는 대로 습득할 수밖에 없었다.

본능적으로 힘의 논리를 머리가 아닌 몸으로 알게 되었고 선택할 틈도 없이 무슨 일이 생기면 대부분 나의 미숙함 탓이 되었다.

요즘 말로 가스라이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이후로 자아가 생기고 일의 경중과 옳고 그름을 따지기 시작했을 때는 '통제 가능성' 때문에 화살을 나에게 돌렸다.타인은, 세상은, 어차피 내가 바꿀 수 없으니 그냥 화살을 나에게로 돌렸다.그나마 바꿀 수 있는 나에게 포커스를 두어 상황을 통제하려고 노력했다.효율적이고 옳은 방식이라고 믿으면서.

 

 

하지만 화살을 나에게로 자꾸 돌리면 부작용도 생기기 마련이다.자존감이 낮아지기도 하고, 대항할 수 있는 불의에도 대항하지 못하며, 지지 않아도 되는 책임까지 져야 할 상황이 오기도 한다.사회생활을 할수록 속이 곯아간다. 

 

 

화살은 누구에게로 던져야 할까?화살을 던질 일 자체가 생기지 않는게 좋겠지. 하지만 세상은 언제나 나를 화나게 할테고 화살을 던져야만 하는 일들이 계속 생겨날 테다.그럼 화살은 누구에게로 던져야 할까?난 아직 답을 내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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