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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小]천산다객 님 신작 - '여장성' 리뷰 / 폐후의 귀환과 비교

by 정돈된 하루 2020.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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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산다객 님의 '여장성' 리뷰

기존 작품과는 다른 캐릭터 세계관
줄거리와 두 작품 비교

 

 

 

 

 

'폐후의 귀환'으로 유명한 천산다객 님의 신작, 여장성을 읽었다.

 

천산다객 님의 기존 작품이 자기 자신의 몸을 가지고 과거로 돌아가는 과거 회귀형이었다면, 이번 작품은 동명이인의 몸에 영혼이 들어가는 줄거리로 전개된다. 두 작품은 세계관, 캐릭터들이 뚜렷한 차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기존 천산다객 님을 따라다니던 '매우 흥미롭지만 자기 복제인 줄거리'라는 평가는 여기서는 해당하지 않을 것 같다. 

 

<대략의 줄거리>
화가의 장자 ' 화여비'와 사촌누이인 '화안'은 같은 날에 태어난다. 작위를 물려받아야 하는 자리에 있는 화여비는 몸이 약해 몇 년 후 죽는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고, 이에 화가는 작위를 유지하기 위해 여자인 화안을 남장을 시켜 화여비의 삶을 대역으로 살도록 만든다. 화여비의 삶을 살아가는 화안은 가면을 쓴 채 남자들 사이에서 학당을 다니고, 각종 무술을 연마하는 등 각고의 노력 끝에 훗날 전장에서 대승을 이끄는 비홍 장군이 된다.



한편 몸이 약했던 화여비는 예상외로 건강하게 장성하게 되고 화안이 닦아놓은 비홍 장군 자리를 차지하면서 자신의 원래 자리로 돌아오게 된다. 평범한 여인의 삶으로 돌아오게 된 화안은 허가로 시집을 가게 되지만, 화가는 훗날 비밀이 발설되는 것이 두려워 화안을 입막음을 하기 위해 남편인 허지항과 짜고 그녀의 눈을 멀게 만들고 약을 먹여 살아있는 채로 연못에 빠뜨려 죽여버린다. 



억울한 죽음을 당한 화안이 눈을 뜨자 같은 성에 살고 있던 동명이인 '화안'이라는 여자의 몸속에 영혼이 들어온 것을 알게 된다. 그녀는 화가와 허가의 복수를 하기 위해 군에 자원하고 거기서 학당의 친구인 '초회근'과 '임상학', '연하' 등등의 인물과 조우하게 된다. 



비홍장군과 쌍벽을 이루던 봉운 장군, 초회근은 억울한 부모님의 죽음으로 차갑고 냉혹한 사람으로 변했고, 형과 형수와도 거리를 둘 만큼 자신의 마음속에 타인을 들이지 않았다. 가문을 지키고 부모님의 복수를 하기 위해 전쟁터에서 고군분투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중 자꾸만 화안이 신경 쓰인다. 


과연 이 둘은 자신의 억울한 복수를 이루고 사랑의 결실도 맺을 수 있을까?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여장성은 초반에 읽기 힘든 소설이다.

리디북스에 2-3권에서 중도 하차한다는 댓글이 발견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남주인 초회근이 화안을 상대로 '너랑 나랑 뭔 상관인데' 츤데레인 듯 츤데레 아닌 츤데레 같은 태도가 생각보다 오~래 가기 때문이다. 이 소설은 절대 금사빠 소설이 아니고 상당히 남주가 여주에게 생각보다 오래 튕기는(?) 소설이다 보니 로맨스 전개가 빠른 것을 선호하는 사람은 읽기 힘들 수 있다. 

 

 

오히려 이 책이 무협지 책이고 로맨스는 소스만 뿌리는 정도라고 애초에 마음을 다 잡고 읽었다면 스토리 후반부부터 물살을 타는 로맨스 전개가 스토리가 반가웠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책을 일반 로맨스 소설로 알고 시작했다면 '도대체 언제 여주랑 남주가 이어지는데!!'를 외치며 책을 부여잡고 흔들 수도 있다. 여장성은 체감상 여주인 화안의 무협 활약상, 성장물이 줄거리의 70-80%이고 로맨스는 20-30%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그것도 로맨스는 후반부에 몰빵이라도 봐도 무방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재미있었던 이유는 여주인 화안이 각종 무술에 통달했고, 전쟁 지략도 뛰어난데다 성격이 시원시원해서 차갑고 무관심한 남주 초회근을 상대로 스토리를 쾌활하게 이끌어 갔다는 점이다. 또한 다양한 캐릭터들을 극 중에 배치해서 스토리를 보다 흥미롭고 다채롭게 만들어 주었다. 여주의 성장물이라고 생각하고 로맨스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고 읽는다면 오히려 더 재미있게 읽을 수도 있다.    

 

 

 

 

 

 

 

# 폐후의 귀환과 비교

 

<심묘와 화안>

 

폐후의 귀환 여주인 '심묘'가 계략과 지략에 뛰어난 두뇌 파라면 여장성의 화안은 무술과 전략에 강한 걸 크러시 파다. 폐후의 귀환, 심묘는 무술을 전혀 하지 못하는 평범한 여인의 몸을 가졌기에 오로지 두뇌로만 판을 짜고 지략을 펴다 보니, 줄거리가 인물들의 미묘한 신경전이나 판세를 읽는 것으로 미시적인 스토리 묘사가 된다. 이에 반해 여장성은 무술 대결과 각종 훈련, 전쟁 등 굵직굵직한 스토리로 거시적인 전개로 이어진다.  

 

 

<사경행과 초회근>

 

폐후의 귀환, 여장성 남주들의 공통점은 '매우, 매우 아름다운 용모'다ㅎㅎㅎ 남주들의 아름다운 외모 칭송(?) 문구는 소설에 자주 등장하는데, 폐후의 귀환보다 여장성 남주 초회근의 미모 묘사가 남주가 등장할 때마다 나와서 조금 과하다 싶을 정도였다. 뭐 남주가 잘생긴 건 과할수록 좋으니까. 애교로 넘어갈 수 있다ㅎㅎ

폐후의 귀환 남주 '사경행'은 일국의 왕자이며, 무술뿐만 아니라 두뇌 게임에도 매우 뛰어난 계략남이라면 여장성의 남주 초회근은 아주 적은 병력을 가지고 대승을 거둘 만큼 대단한 두뇌와 담력을 가진 차갑고 까칠한 귀족 자제이다. 남주의 매력도를 보자면 사경행의 완승이다. 개인적으로 능글맞은 계략남이 취향이기도 하고, 워낙 여장성이 로맨스 비중이 적고 후반부 몰빵이기 때문에 그런 것이기도 하다. 그 후반부 몰빵도 휘몰아치는 뜨거운 로맨스라기보다 은은한 난롯불 같은 로맨스였기 때문에 조금 아쉬웠다.

 

 

<다른 세계관>

 

두 소설 주인공 캐릭터 비교 외에 눈에 띄는 차이점이 몇 개 있었다. 첫 번째로 폐후의 귀환에는 각종 가문과 가문 내에 정말 많은 일가 인물들이 등장하면서 이름들을 외우면서 읽기 힘들었다면 그에 비해 여장성은 손에 꼽을 만큼 다소 적은 가문들이 등장해서 대결 구도와 줄거리를 파악하기 쉬웠다. 두 번째로는 폐후의 귀환이 '나 외에는 아무도 믿을 수 없어' 세계관이었다면, 여장성은 '그래도 나를 지지해주는 사람들이 있어' 세계관이었다. 전자가 냉혹한 경쟁 사회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라면 후자는 약간의 휴머니즘이 있는 줄거리로 전개가 된다. 폐후의 귀환을 읽을 때는 그냥 등장하는 인물이 없이 뒤에 반전과 떡밥 회수로 이어져 집중해서 읽어야 했다면, 후자는 딱히 자잘한 배신과 반전 없이 의리 있는 사람들이 많이 등장하기 때문에 좀 더 마음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 결론

만약 폐후의 귀환, 여장성 둘 다 읽지 않은 사람들은 폐후의 귀환을 읽은 후 여장성을 읽는 것을 추천.

둘 중에 하나만 읽고 싶다면 로맨스 진입 장벽이 낮은 폐후의 귀환을 추천한다.  

 

 

 

여장성 미리보기

 

 

:: 관련 포스팅, 폐후의 귀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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