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하고 #신비로운 #요괴수인물 #로맨스 소설 추천
#로설은 개취 #고로 취존 부탁
오랜만에 돌아온 '로맨스 소설 추천' 포스팅. 문은숙 님의 '기담 야행유녀'이다.
이 책은 2012년에 종이책으로 나오고 2017년쯤에 이북으로 재출간된 것으로 알고 있다. (리디북스에서 구매)
2012년에 종이책으로 읽고, 2017년에 이북으로 한 번 읽고 2021년 초에 또 재탕을 해서 최소 3번 정도 읽은 것 같다.
문은숙 작가님은 KEEN, 기담 사미인 등으로 유명한 작가님인데 나는 이 책 '기담 야행유녀'가 제일 재미있었다.
이 책 장르는 요즘 말로 하면 '수인 요괴물'이랄까?
판타지 로맨스 소설 배경에 전설 속에 등장하는 '짐새'와 '고획조' 등 그 외 각종 동물들이 서브로 등장하는 소설이다.
몇 백 년을 사는 요괴들은 평소의 사람의 모습으로 살아가다가 가끔 본체로 바뀌기도 하는데 소설 속에 등장하는 인물이 어떤 요괴인지 추측해보는 것도 나름 재미있었다.
<대략적인 줄거리> 여주는 소중한 사람의 복수를 하기 위해 어린 동자의 탈을 쓴 흰 원숭이 요괴와 왼쪽 눈과 얼굴 흉터를 걸고 계약을 한다. 승냥이 밑에서 사고파는 아이의 몸이 된 여주는 야시장에서 화산 노파에게 큰돈에 팔려 무주로 가게 된다. 화산 노파 손에 이끌려 아무도 없는 무주 산자락에 위치한 거대한 주 씨 주택에 오게 된 그녀. 땅에 묻혀 잠을 자고 있던 주씨 둘째 도령 '료'의 몸종이 된다. 몸에서 향기가 나고 남들보다 뜨거운 체온을 가진 그녀는 차갑고 싸늘한 피부만큼 쌀쌀맞고 무뚝뚝한 주인 료의 베개 역할을 차지하며 '베개 침(枕)에 아이 아(兒)' '침아'란 이름을 갖게 된다. '료'와 산만한 덩치를 가진 반우반인 '우송'과 셋이서 시간을 함께 지내게 되면서 서로에게 점점 더 정을 쌓게 된다. 세월이 몇 년 흐른 어느 날, 주위에 여자가 끊이지 않아 일 년에 몇 달 집에 붙어있지 않던 첫째 '휘'는 여인이 된 '침아'와 마주치게 된다. 다른 여자들과 다른 톡톡 튀는 그녀 매력에 이끌리면서도 알 수 없는 불길한 예감이 든다. 한편, '료'는 '침아'에게 정을 넘어 애틋한 연모의 마음을 가지게 되고 침아는 안타까운 눈으로 '료'를 대하는데.... |
이 소설 장편 소설로 57.1만 자 정도 된다.
그만큼 호흡이 길고 한 문장 한 문장 정성껏 쓰인 문장이다 보니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즐기듯이 읽으면 더 좋은 소설이다.
요즘 유행하는 로맨스 소설들을 보면 호흡이 짧고 쾌락, 재미 위주의 쉬운 문장으로 쓰인 글들이 많은 편이라 여기에 익숙해져 있는 사람들은 이 소설을 읽으면 자칫 지루하다고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 (난 길어서 좋았지만~ㅎㅎ)
'기담 야행유녀'는 재탕을 할 만큼 애장하는 소설이다.
우선 여주가 '독립적'이고 '생존에 강한 타입', '씩씩하고 쾌활' 하지만 '심계가 깊은' 스타일로 입체적인 캐릭터다 보니 흥미진진했다.
아무래도 주인공의 성격에 따라 글의 분위기나 전개 방식이 좌지우지되다 보니 나는 이런 스타일의 여주 타입이 읽을 때 더 스토리가 끌리는 것 같다.
# 이 소설의 킬링 포인트
1. 이 소설은 스토리의 바닥에 '복수'라는 전제를 깔아 두고 복수의 화살이 어디로 향하는지 숨겨진 채 이야기가 전개된다.
- 글을 읽으면서 이 여주의 복수가 누구를 향한 것인지, 왜 복수하는 것인지 궁금해하면서 읽다 보니 그게 소설을 읽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
2. 요괴의 저택에서 인간 여아의 몸인 '침아'가 어린 '료'와 함께 지내는 모습과 가끔 등장하는 다른 요괴들과의 푸닥 거림.
- 쾌활하고 야무진 침아가 갖은 구박에도 굴하지 않고 '료', '우송과 티키타카를 하면서 지내는 모습이 힐링힐링.
3. 제일 좋았던 건 남주 '료'의 성장, 그의 절절하고 순수한 사랑
- 무뚝뚝하고 새침한 남아에서 어느덧 상처를 딛고 늠름한 '짐새'가 되어 하늘을 나는 모습을 보니 뭔가 내가 키운 것 같이 뿌듯했다ㅋㅋㅋ 어느새 '침아'를 진심으로 아끼고 순수하게 사랑하게 되고, 불의의 사고로 침아를 잃은 후 절망하는 모습이 참으로 이 소설의 킬링 포인트가 아니었을까.. (걱정 마소. 해피엔딩이오)
4. 달달, 애절, 후회, 집착, 순수, 이 안에 다 있네~
- 흥미로운 스토리 전개와 더불어 로맨스 소설에서 나와줘야 하는 요 키워드가 이 책에 다 들어있다. 호흡이 길다 보니 충분히 개연성은 빌드업이 되어 훨씬 몰입이 된다. 아, 물론 꾸끔씬 여러번 있다. 스토리도 좋은데 꾸끔까지 좋으니 금상첨화로다~ㅎㅎ
그래서 내 점수는? 4.7 / 5
4.5점 이상 : 꿀잼. 고로 추천한다.
4점 대 : 잼. 재탕할 만 하다
3. 5점 이상 : 재밌었지만 뭔가 모자라다.
~ 3점 대 : 그럭저럭 읽을 만 했다.
~ 2점 대 : 사선 읽기
~ 1점 대 : 읽으면서 화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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