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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일기

이사 준비로 시작해 본 당근 마켓 썰🥕

by 정돈된 하루 2021.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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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준비로 시작해 본 당근 마켓 썰🥕

 

 

 


 

 

 

 

사실 나는 중고 물품 거래를 하지 않는 편이다.

하더라도 판매만 하고, 중고 물품을 사 본 적은 거의 없다.

중고 거래를 하면서 오가는 옥신각신(?)이 싫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끔 소형 가전제품을 판매를 하더라도 좀 헐값에 팔아도 중고 도매상에 팔곤 했다.

 

 

당근 마켓이 생기기 전에는 네이버 카페 '중고나라'를 몇 번 이용했다. 

하지만, 네이버 카페라는 시스템 구조의 한계로 중고 거래를 할 때 겪어야 하는 불편함이 많았고 거기다 '평화로운 중고나라' 사기 위험이 커서 어느 순간부터 아예 발길을 끊어버렸다.

 

 

그러다가 이번에 이사를 준비하면서 물건들을 나눔 혹은 판매하고자 당근 마켓을 시작하게 되었다.

당근마켓은 자기 집 주위에서만 거래가 가능하고, 대부분 직거래를 우선시하기 때문에 기존 중고 택배 거래보다 안전한 편이다.

거기다 이웃이라는 가까운 심리적 거리감도 작용해서 이미 잊고 산 '이웃의 정'이라는 것도 조금이나마 느끼곤 한다.

 

 

 

 

 

 

 

 

 

 

# 당근마켓 특징 :  매너 온도 

 

처음 36.5도로 시작한다.

중고 거래가 많아지고 좋은 후기가 쌓일수록 매너 온도가 조금씩 상승하는데 실시간 반영되진 않고 일주일 정도 걸리는 것 같다.

아주 조금씩 매너 온도가 올라가는데 매너 온도가 높을수록 판매자의 신뢰도가 쌓이기 때문에 거래도 좀 더 쉬워진다. 

중고 거래를 할수록 묘~하게 매너 온도 상승에 신경을 쓰게 되어서 거래가 끝난 후 구매자의 후기를 기다리게 된다ㅋㅋㅋ 

 

후기는 따로 글을 쓸 수도 있지만 보통 거래 완료를 누를 때 동시에 뜨는 호감 행동 체크리스트 버튼들을 누르면 되기 때문에 굉장히 쉽다.

호감 / 비호감 후기를 남길 수 있어서 어떤 거래였든 자신의 후기를 수치화해서 남길 수 있다.

 

 

 

 

 

 

 

# 당근마켓 특징 :  하트와 거래의 상관관계 

 

마켓에 올라온 물품 중에 '관심 하트' 버튼이 있다.

관심 버튼을 눌러두면 이 물건의 가격이 하락했을 때 알람이 간다고 한다.

그래서 나도 처음에는 하트가 많으면 그만큼 그 물건에 관심 있는 사람이 많으니까 물건이 곧 팔릴 줄 알았다.

 

하지만 놉! 아니었음.

열 명 넘게 하트를 누르고 있어도 채팅이 한 개밖에 안 올때도 많았다. 

반면 하트가 없어도 바로 팔리는 경우도 있었음. 

 

내 나름대로 분석을 해보면, 전자는 가격이 고가인 물품인 경우가 많은 것 같다.

하트를 우선 눌러놓고 가격 하락을 기다리거나 아니면 살 마음은 없지만 그냥 마음에 들어서 하트를 눌러놓는 것일 수도 있다.

 

판매자 입장에서는 이런 경우 좀 답답하다.

뭔가 가격 하락만 기다리는 스무 개의 눈이 나를 보고 있는 것 같달까? ㅋㅋㅋㅋ

내 나름대로 상당히 후려쳐서 가격을 잡았지만 구매자 입장에서는 이것도 비싸!! 더 깎아!! 이러는 것 같아서 솔직히 좀 그럼~ ㅋ

60만 원짜리 25만 원에 팔면, 거기가 컨디션도 최상인데 ㅋㅋㅋ 역시 여기서도 입장 차이가 크다.  

 

 

 

 

# 당근마켓 특징 :  진상 아닌 진상들 

 

내가 중고거래를 안 하려는 이유 중 하나ㅋㅋㅋ

다행히 아직 강强진상은 못 보고 약弱진상만 봐서 당근을 계속할 수 있는 실정이다.

 

인사도 없이 다짜고짜 당근 챗 첫 마디가 '좀 깎아주시면'이거나,

반말 아닌 반말로 말하고, 자기가 원하는 대답 못 들으면 바로 씹는 사람들은 진상 축에도 끼지도 못한다 ㅋㅋㅋㅋ

 

진상은 나눔할 때 가장 많이 나타나는 것 같다.

'내게는 필요 없지만 쓸만한 좋은 물건을 필요한 사람에게 나눠주자'라는 좋은 취지에 나눔을 하는 거라 웬만하면 웃으면서 나눔을 하고 싶은데,,

인내심 테스트 시키는 사람들이 꽤 있더라 ㅋㅋ

 

나눔을 하면 보통 여러명이 몰리기 나름인데 그중에 가장 나랑 스케줄이 맞는 사람한테 나눔을 하는 편이다. 

그런데 그렇게 입을 맞춰놓고 나눔 확정이 되면 갑자기 뭐가 안된다, 안된다 해서 바뀐 자기 스케줄에 나를 끼워 맞춰야 함 ㅋㅋㅋ

-.- 아무래 사람 사이 간에 거래라 변동성이 있다지만,,, 이러면 좀.. 최초 합의랑 완전히 달라지는 거잖아. 

 

그리고 똑같은 나눔을 해도 고맙다고 말을 하는 사람, 그냥 받고 씽- 가버리는 사람 등등 리액션이 다른 것에서도 많이 느꼈다.

혹시 내가 나눔을 받게 되면 꼭 자그마한 뭐라도 들고 나가야겠다는 다짐을 역지사지로 하게 됨. 

 

 

 

 

 

 

# 당근의 왕도 : 느긋한 마음

 

당근을 처음 시작했을 때는 하루에 몇 십번 들어가서 조회수나 하트 등을 확인하곤 했었다.

하지만 그럴수록 뭔가 이유 없는 안달이 나서 정신적으로 해로웠다ㅋㅋㅋ

 

팔면 좋고 안 팔려도 괜찮은 물품들을 당근에 올린 후 그냥 느긋하게 마음을 가지는 게 가장 밸런스가 맞았다.

그리고 어중간한 나눔은 안하느니만 못하니 그냥 폐기 처분하고 만다ㅎㅎㅎ

나눔은 내가 기꺼이 불편을 많이 감수하겠다는 각오가 없다면 하기 힘들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물론 이사 준비로 당근에 올렸던 물건들이 대부분 팔렸기 때문에 이런 여유가 생기는 거겠지만 ㅋㅋㅋ

한동안 열을 올려 당근을 했더니 약간 당태기가 왔음. 쉬엄쉬엄 해야겠다 - 

이사간 곳에서는 좋은 당근러들 많이 만날 수 있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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