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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일기

시골 공기가 좋다는 착각 - 시골의 선입견과 실상

by 정돈된 하루 2021. 7.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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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공기가 좋다는 착각 
- 시골의 선입견과 실상

 

 

 

 

 

 

나는 시골에서 자라 도시에서 대학과 회사를 다녔다.

지금은 남편의 직장 때문에 반강제(?) 시골 생활을 하고 있는 중이다.

 

 

인생의 절반 이상을 시골에서 살고 나머지는 도시에서 지낸 셈이다. 

물론 도시도 도시 나름이고, 시골도 시골 나름이다.

'시'가 붙은 도시지만 실상 시골인 반면에, '읍'이라도 꽤 번화해서 도시 못지않은 시골도 있다.

나는 어중간한 도시-시골 삶을 살아본 셈인데 재미삼아 내가 느낀 시골 생활의 선입견과 실상을 써보고자 한다.

 

 

 

 

 

1. 어떤 시골은 공기가 좋다. 하지만 모두 그런 것은 아니다.

 

 

공기가 좋은 시골 지역은 아마 축사, 돈사, 계사, 사료 공장이 없을 것이다.

누군가는 소를 키워야 하는 거고 그러면 축사가 필요한데 땅값이 비싸고 인구 밀집도가 높은 대도시에 지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면 다 어디로 가야할까? 결국 시골에 지어야 한다.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가끔 시골에 놀러 올 때 풍겨오는 똥냄새에 '음~ 고향의 냄새'라고 웃고 만다.

하지만, 그걸 매일 맡는 사람은 엄청난 고통이다. 

축사, 돈사, 계사의 필요성은 머리로는 안다.

하지만 악취는 즉각적으로 코와 머리에 꽂히고 이성을 마비시킨다.

 

 

축사, 돈사, 계사 근처에 일부러 집을 짓지 않는다. 떨어져서 짓는다. 

하지만 이 냄새들의 확산력이 대단하다. 특히 비오기 직전ㅋㅋㅋ

암모니아 초고농축 지린내라고 해야할지.. 말로 설명이 안 되는.. 

 

 

거기다 곳곳에 태우는 냄새.. 

시골 농사 지으면서 종량제 봉투에 담아서 쓰레기 배출하는 곳, 나는 아직 보지 못했다. 

논두렁에 다 태운다... 하지 말라고 해도 태운다.. 

매캐한 연기가 바람을 타고 주위 마을로 훨훨 퍼진다 ㅎㅎㅎ 

 

 

시골 공기가 좋다고? 

글쎄올시다.

 

 

 

 

  2. 시골 인심의 양면. 깜빡이 없이 들어오는 반말과 오지랖에 깜짝.

 

 

시골 인심.. 대부분 푸근함을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인심은 나에게 도움이 될 때 좋은 말이다.

인심의 동전의 뒷면은 오지랖이다.

 

 

요즘 세상에 아무리 나이가 많아도 다짜고짜 어린 손님(성인)한테 반말을 하면 좋아할 사람이 몇 명이나 있을까?

그것도 강매나 자신의 뜻을 관철시켜서 본인의 이익을 얻기 위한 반말이라면? 

그게 푸근한 정과 인심이라고 느껴질까?

나는 내 권익이 침범당한다는 본능적인 거부감이 든다.

 

 

이런 일이 있었다.

김밥 집에 가서 김밥을 주문했는데 그 5,60대 되어 보이는 사장님이

"햄이 떨어졌는데 게맛살 두 개 넣어도 되지??"

너무 당당하게 물어서 뭐라 할 말을 잃어버렸다,, ㅋㅋㅋㅋㅋ 

이런 비슷한 사례가 한 둘이 아님.. 

 

 

뇌피셜, 나에게 도움을 주려고 친근하게 반말을 한 분은 열 명 중 한 두 명 될까? 

나머지는 그냥 다짜고짜 내지르는 습관이다.

자기보다 어리면 그분들 말씀에 따르면 편하게, 우리가 느끼기엔 선을 넘는ㅋㅋㅋ

 

 

시골 어르신들의 친근감 표시가 가끔은 화내기도 웃기도 애매하다.

내가 개모차를 끌고 산책을 나가면 어르신들에게 거의 매번 듣는 말이 있다.

개팔자가 상팔자다.. 나도 타고 싶다.. 나보다 낫네.. 

앤 줄 알았더니 개새끼가 사람 유모차를 탔네? 

이런 말도 반 농담조로 매번 들어서 정색하고 대꾸하기도 그렇다.

그래서 그냥 못 들은 척하거나 어색한 미소로 웃고 지나친다.

 

 

그래서 나는 푸근한 시골 인심이라는 말을 들으면 저절로 고개를 갸우뚱한다.

그런 걸 살면서 몇 번 느껴봤지? 

 

 

 

 

 

3. 대문을 열어놓고 산다고? 시골이라서 오히려 조심하고 살아야 한다. 

 

 

흔한 선입견 중에 시골은 안전하다는 선입견이 있는 것 같다.

시골이 때로는 더 위험하기도 하다.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도시보다 오히려 교통 법규를 더 안 지키고, 가게들은 인도에 버젓이 자기 물건들을 쌓아두고 팔아서 보행자 통행을 방해한다. 

거기다 상습적인 불법 주차와 불법 유턴.... 대충 머리 집어넣고 그냥 비상 깜빡이 켜 두면 끝??

골목길에는 왜 그렇게 씽씽 달리는지 ㅋㅋㅋㅋ 

도시는 워낙 사람이 많아서 그랬다간 사고 위험도 크기 때문에 그렇게 하고 싶어서 할 수 없는데 시골은 운전 기세가 대단하다.

 

 

그리고 예상외로 풀어 놓은 개들이 정말 위험하다. 

큰 개들을 묶어 놓고 안 키우는 집들이 많기 때문에 주인 있는 개든 아니든 개들이 엄청 떠돌아다닌다.

최근에 우리 동네에는 떠돌이 들개가 강아지 두 마리를 물어가서 죽였다.

거기다 무리로 다니고 공격적이라서 사람도 마음 편하게 산책을 할 수 없을 정도다.

목줄을 묶어야 된다고 이야기해도 그때뿐...  

이게 꽤나 스트레스였다.

 

 

 

 

 

 

 

오늘은 시골에 대한 선입견과 실상에 대해서 3가지로 정리해보았다.

시골의 좋은 선입견 - 그렇지 않은 실상 구조였는데 모두 내가 겪은 찐 경험이다.

시골이든 도시든 어디에 살든 장단점이 있겠지만 섣부른 기대와 환상이 오히려 실생활에 실망으로 돌아오는 것 같다. 

어디 살든 그냥 하루하루 담담히 사는게 최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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