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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일기

간호조무사 요양병원 실습 후기 - 2

by 정돈된 하루 2022. 10.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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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병원에서 실습생이 하는 일

 

간호조무사 요양병원 실습 후기 - 1 (feat. 45일차)

어느덧 간호조무사 현장 실습 45일 차. 8월부터 시작한 실습이 어느덧 10월, 3달째를 맞이했다. 처음 시작은 집 근처에 요양병원밖에 없어서 여길 오게 되었는데 역시나 다른 사람들의 염려(?)대로

surasuralife.tistory.com

 




지난번 1탄에 이은 요양병원 실습 후기 2탄.
이번 내용은 요양병원에 국한되는 내용이라기보다, 실습생 전체에 해당되는 마인드 컨트롤 이야기이지 않을까 한다.

 


1. 같이 일하는 선생님과 괜찮은 관계를 유지하되 거리를 둬야 한다.

왜냐하면, 학생과 선생님들과는 넘을 수 없는 신분의 벽이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친해져도 결국 선생님들은 학생의 입장을 '길게' 생각해주지 않는다.
무조건 병원 편이고, 상급자 편이며, 학생은 영원한 외부인일 뿐이다.
사이가 가까워져서 이걸 잊게 되면,

기어코 현실은 너의 머리에 벼락을 꽂아 현실 자각을 시켜줄 거임.
그러면 현타 씨게 오고 세상만사 불신에 사로잡힐 것임 ㅋㅋㅋ
선생님들이 흔히 하는 넋두리, 푸념, 험담에 휩쓸려 학생도 같이 하고 있으면 안 된다.
왜? 넌 학생이니까~~ ㅋㅋ
학생이 겪는 불합리함, 갑질은 '학생이라면 어련히 겪는 당연한 일이며 사소한 일'로 치부될 것이다~~~
얘기해봤자 내 점수만 까먹고 내 기분만 더 나빠진다~~
어떻게 아냐고? 나도 알고 싶지 않았다~~


2. '학생'이라는 호칭
내가 실습생 생활을 하면서 제일 적응 안 되었던 게 바로 호칭 문제.
실습하면 아무도 내 이름을 불러주지 않는다.
그냥 '학생', '실습생'이다.
'학생~~~~!!'
'학생아~~~!!'
이게 내 이름이 되어버림.
그래서 몇 개월 같이 일해도 다들 이름을 기억 못 함 ㅋㅋ
지나간 학생들 중에 이름 기억하는 사람 아무도 못 봤음 ㅋㅋ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도 아니고 내가 내 이름을 잘 기억해야 함.
아무리 주위에서 나라는 사람을 '학생'이라는 이름으로 도구 취급해도 나를 좀 내려놓되, 놓지는 말아야 함.



3. 간병사들
이건 생각도 못했지 ㅋㅋㅋ
요즘 간병사들 거의 90% 이상이 다 외국인임.
조선족, 우즈베키스탄 등등
이분들 굉장히 힘의 상하 역학관계에 예민하고 호전적인 분들이 대부분임.
한마디로 강약약강이 심함.
그래서 이 사람들한테 실습생은 모다?
간 보고 건드려보고 만만하다 싶으면 은근히 꼽준 존재~~ㅋㅋ

의사, 간호사한테는 완전 살살거리다가 실습생한테는 무례하게 대하고 급발진 화를 내기도 함 ㅋㅋ

이 사람들한테 만만하게 보였다가는 실습이 힘들어짐.



4. 환자들
요양병원 환자들은 몸도 마음도 병든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히스테릭하면서도 예측 불허한 일들이 많이 생긴다.
이분들이 말 그대로 '환자'인걸 알면서도 사람인지라 열받는 일들이 생길 수밖에 없는데..
바로 몇몇 환자들이 실습생들 우습게 여기기 때문임 ㅋㅋㅋㅋ
다른 선생님들한테 안 하는, 이상~~ 하고 매우 무례한 행동들을 실습생한테는 함 ㅋㅋ
나만 겪는 이상하고 기분 더러운 일들이라 선생님들한테 공감도 못 받고 벙어리 냉가슴 앓듯이 참아야 할 때가 많음.
환자들이라서 같이 싸울 수도 없고 참고 견뎌야 하는데

이런 사람들 때문에 진짜 하루 기분 잡치는 경우도 많음.



5. 780시간.......... 무급. 무급. 무급.
780시간이 얼마나 긴 줄 앎?
진짜, 진짜, 진짜 길다.
780시간 우습게 보지 마라......
하루에 7.5 시간 하면 5달 해야 한다.
다섯 달!!!
8시간 근무하는데 최저 휴게 시간이 어쩌고 하면서 30분 빼는데

요양병원은 쉬는 시간이 따로 없음. 그게 함정 ㅋ

거기다 실습은 돈 한 푼 못 받고 내 돈 들여 차비를 내서 다녀야 하는 곳임.
돈 한 푼 못 받는데 온갖 잡일에 심부름하고 사람들 뒤치다꺼리에~~~

같은 일을 겪어도 무급이라는 생각에 저~~ 기 깊은 곳에서 치밀어 오는 적이 한 두 번이 아님.
진짜 길고, 진짜 생각보다 힘들다. 정말.
그래서 나는 요양병원 실습 추천 안 함.
실습은 편하게 하는 게 최고.
요양병원 기술 배운다 어쩌고 하는데,

기술 배우는 것도 자격증 따고 신입으로 들어가서 배우는 거지 실습 때는 못 배움.
중환자실 아닌 이상, IV를 배울 수 없다.
그래서 기술 배우려고 요양병원 간다는 건

그거 요양병원에서 만들어낸 소문일 거임 분명 ㅋㅋ
힘들어서 다 안 가려고 하니까~.



결론 :
실습은 조금이라도 편한 곳에서 하는 게 최고임.
우선 자격증을 따는 게 존엄.

 


✔️무리하다 방광염 도진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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