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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일기

'그런 사람도 있다' - 나 자신을 지키는 말

by 정돈된 하루 2020. 9.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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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사람도 있다

나의 감정 영역에 그들이 침범하지 않도록 

 

  세상을 그럭저럭 살아내기 위해서는 스스로 익혀야 할 것들이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감정 관리다. 감정 관리는 학교에서 가르쳐 주지 않고 사람마다 취하는 방법도 달라서 모방하기도 힘들다. 자기 계발서를 읽거나 동경하는 사람들의 행동을 흉내 내보기도 하지만 결국은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스스로 익혀야 한다. 나이를 먹고 사회생활도 하면서 감정 관리를 어느 정도 몸에 익히지만, 수시로 일어나는 불특정 다수의 일들을 모두 감내하기에 그것만으로는 어려울 때가 많다. 

  감정관리가 어려운 이유는 늘 새로운 상황, 사람, 환경에 부딪히기 때문이다. 한번 일어난 일이 정확하게 똑같이 반복되진 않는다. 비슷한 모습으로 찾아오기도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또 많이 다르다. 그래서 늘 새롭고, 늘 어렵다. 

  사실, 감정이라는 말 뒤에 '관리'라는 냉철한 이성적인 단어를 붙이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정을 관리하고자 하는 이유는 나 자신을 지키기 위함이다. 누군가에게 쓰레기를 받았으면 그걸 손에 들고 다니면서 계속 들여다볼 것이 아니라 얼른 버려야 하듯이 누군가 때문에 감정이 상했다면 속히 떨쳐내야 한다. 

왜 내가 쓰레기를 받아야만 했지? 왜 그 사람은 나한테 쓰레기를 줬을까? ...

  이런 생각들이 드는 것은 사실 지극히 당연하다. 불쾌한 감정들로 이런 의문 내지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겠지만 결국은 나 자신을 위해 평상심을 찾아야 한다. 

  쓰레기를 받은 것은 내 잘못이 아니지만, 쓰레기를 너무 오래도록 들고 다니는 것은 나만 아는 억울한 미련이다.  무례해도 그걸 모르는 사람, 죄를 지어도 뻔뻔한 사람, 지독하게 이기적인 사람 등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형태의 '자기만 괜찮은 사람들'이 있다. 불행하게도 그 사람들은 이미 존재하고 여차하면 나에게 쓰레기를 줄 수 있다. 이것은 부정할 수 없는 더러운 현실이다. 

  그럼 그냥 당하고만 있느냐? 아니다. 이런 사람들의 말과 행동을 나의 감정의 영역에 들이면 안 된다.'그런 사람도 있다' 하고 내 감정 영역 멀리 선을 긋고 밀어버려야 한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어설픈 이타심으로 그 사람들을 가까이서 이해하려고 해서는 안된다. 어차피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이고, 이해하려고 할수록 그쪽 페이스에 말리게 된다. 세상은 참으로 이상하게 오른쪽 뺨을 때리면 왼쪽 뺨도 때려도 되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나는 대다수가 선한 사람들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이 소수일 것이라고 믿는다. 다만 그 소수가 너무나도 활개를 치고 다녀서 시선을 그쪽으로 빼앗길 뿐이라고 생각한다. 예의와 서로의 선을 지키는 사람들 속에서 홀로 그 선을 아무렇지 않게 넘나들며 사람들의 마음을 시궁창에 처박으려는 그들에게 말려선 안된다. 수많은 사람들 중 그냥 그런 사람도 있을 뿐이다. 나에게 쓰레기를 줘서 어쩔 수 없이 받게 되면 '이런 사람도 있군. 하지만 나와 관계없지.'하고 쓰레기를 즉시 버리면 된다.  

  그리고 나 역시 누군가에게 쓰레기를 주는 사람일 수도 있다. 역설적이게도 이 사실이 세상 돌아가는 행태를 받아들이도록 찝찝하게 도움을 준다. 다만 쓰레기를 주려는 의도가 있는 사람, 의도치 않게 준 사람으로만 나뉠 뿐. 

  결국 쓰레기는 피할 수 없으니 내가 내 자신을 잘 지켜야 한다. 자신만의 방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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