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설 리뷰
파편 - 홍수연 作
정교하게 잘 쓰인 웰메이드 로설
로설은 개취
# 로설은 개취
흔히 로설은 개인적인 취향(이하 개취)이라고는 하는데 작품뿐만 아니라 작가님 스타일에서도 개취가 극명하게 달라질 것 같다.
홍수연 님은 로설계의 네임드 작가님으로 <눈꽃>, <정우>, <바람> 등으로 이미 히트한 작품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그래서 믿고 보는 작가님 중 한 명이기도 하고 리디북스 평점도 항상 4점 중후반대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분이다.
하지만 '파편' 리뷰에 앞서 다시 한 번 로설은 개취라는 것.
나에게는 그렇게 와 닿지 않는 이야기ㅠ
'정우', '바람'에 이어 '파편'을 읽었지만, 다른 후기에서 보이는 그 '감동'이 나에게는 오지 않아서 슬펐다.
# 파편 설명
《파편》은 미스터리 스릴러 로맨스로, 도서 출판 ‘향연’을 배경으로 유산을 지키려는 민혁과 붕괴시키려는 태은의 치열한 다툼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지며, 여기에 휘말린 여주인공 영서의 심리 묘사가 돋보이는 소설이다. 또한 재능을 선택받지 못한 사람의 집착과 광기를 보여주며 문학과 글쓰기에 대한 작가의 근원적인 물음을 담고 있다. 작가의 섬세하고 애틋한 문장은 더욱 치밀해지고, 여기에 숨 막히는 사건 전개와 문득 한기를 느낄 만큼 생생한 묘사까지 더해 더욱 풍성한 이야기를 완성했다. 작가가 던지는 날카로운 유리 파편 같은 대사는 우리의 심장을 찌른다. 그리고 여운이라는 흔적을 남긴다. 독자들은 어느 순간 깊이를 알 수 없는 늪에 빠진 것처럼, 하염없이 책장 속으로 파고드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 리디북스 발췌- |
'파편'의 남주 최민혁은 외모, 재능, 재력까지 완벽한테 섹시하기까지 한, 말 그대로 축복을 몰아 받은 인물이다. 물론 그를 둘러싼 불행한 가정환경이 그를 괴롭게 만들고 '파편'의 스토리라인을 끌어가는 주요 소재가 되지만 그가 축복받은 인물이라는 건 변함이 없는 사실이다.
나는 '여주'든 '남주'든 그들의 외모 찬양이 여러번 반복되면 좀 집중력이 떨어지는 스타일인데 '파편'에서는 최민혁에 대한 찬양이 곳곳에 자주 등장한다. 또한 최민혁뿐만 아니라 그의 일가가 뭔가 신격화되고 불가침 영역이 되어 사람들의 모든 관심을 받고 궁금해하고 그들의 인터뷰를 딴 것으로만으로도 누군가가 승진을 하고... 이 부분에서 나는 좀 많이 비현실적이라고 느껴져서 계속 스스로 설득과 합리화를 하면서 읽어야 했다 ㅎㅎ
# 여주 채영서 그리고 박태은, 삼각관계
여주 채영서는 문화부 기자이자 사이코메트리 능력을 가진 인물로, 사물을 만지면 과거가 보이는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9년 전 스치듯 만났던 최민혁을 마음에 품고 살아왔는데 최민혁과 채영서는 서로에게 첫사랑이다.
그들과 엮어 최민혁의 가족이자 라이벌 관계인 남조 박태은이 등장하는데 개인적으로 박태은의 역할이 조금 아쉬웠다. 최민혁과 박태은 사이에 채영서를 두고 삼각관계가 생기려다가 마는 수준이라서 좀 더 여기에 긴장감을 불어주는 사건이 몇 개 더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남조 박태은은 오로지 최민혁의 파멸만을 위해 거의 악마에게 영혼까지 판 수준이라서 박태은을 비롯한 박태은처럼 미친 박태은의 친모 신성란의 행동은 단지 그냥 미쳤다고는밖에 정리가 안된다..ㅎㅎ
# 소설 분위기
진지하고 천천히 흘러간다.
세밀하고 섬세한 문장으로 찬찬히 흘러가는데 서사가 서서히 쌓여서 남주-여주가 만나게 돼고 서서히 관계가 깊어진다.
이 부분이 생각보다 길어서 어떤 사실이 후반에 숨겨져 있길래 이렇게 초반에 군불을 열심히 지피나 싶을 정도였다.
결말은 스포가 되니까 자세히 언급은 할 수 없지만 결말이 그렇게 개연성 있게 엄청난 반전이 있는 것은 아니다.
잘못된 양육 방식으로 상처받은 아이가 생겼고 그 상처 받은 아이가 미친 짓을 해서 주위 사람들이 다 파멸되고 그 여파가 자식들한테까지 지독하게 미치는 이야기였다.
# 남주 - 여주 관계
남주 - 여주는 서로 직진남, 직진녀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서로에 대한 사랑이 깊다.
사실 여주는 조금 내 스타일이 아니었다. 나는 무심하고 현명한 여주 스타일을 좋아해서 그런지 여기 '채영서'는 겉으로는 강단 있어 보이지만 사실상 사랑 앞에서는 무방비하고 소심한 성격이다 보니 남주한테 많이 휘둘리고 갈팡질팡하는 모습이 이해가 되면서도 뭔가 종종 짜증이;;ㅎㅎ
남주는 아까 말하다시피 워낙 완벽해서 그냥 남주가 어떤 행동을 하든지 그의 외모, 재능이 개연성이 되어 남주 행동을 정당화시켜준다..; ㅎㅎ 심지어 여주에게 함부로 대하는데도 사랑으로 포장이 됨 ㅋㅋㅋ 이 부분은 양날의 칼이 되는 듯. 완벽해서 어떨 때는 좋지만 어떨 때는 너무 비현실적이라서 로설은 다 비현실적이라고는 하는데 읽는데 집중력을 깰 정도의 비현실성은 조금 읽는데 지장이 생기는 건 사실.. ㅎㅎ 그래도 최민혁이 매력적이라는 건 인정!ㅎㅎ
잘 쓰인 웰메이드 로설이라는 건 변함없는 사실이니 한 번 직접 읽어보고 느껴보는게 제일 정확할 것이다.
내 점수 : 3.8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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