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설 추천]
이 결혼은 어차피 망하게 되어 있다
/ 김차차 님
로맨스 판타지 소설(로판 소설)
존잘대형견남 & 능력계략녀
김차차 님의 화제의 신작 '이 결혼은 어차피 망하게 되어 있다' - 줄여서 이결망-이 출간되었다.
총 8권으로 6만 원에 육박하는 가격이었지만 리디북스 출간 행사로 10% 세일에 대략 15,000 포인트백이 있어서 세트로 구입했다.
솔직히 김차차 님의 전작 약탈 마드모아젤이랑 쏘롱 써머가 그렇게 엄청 만족스럽지 않았기 때문에 괜히 비싸게 주고 읽덮이 될까봐 걱정을 많이 했는데 '이결망'은 다행히 몰입해서 쭉 다 달릴 수 있었다. 여태껏 나온 김차차 님 소설 중에서는 이게 제일 취향 저격이었다.
개인적으로 줄거리 난이도는 약간 복잡하고 설명이 꽤나 많아서 한 번에 모든 걸 다 깊게 이해하면서 읽을 수는 없었다. 하지만 찬찬히 읽다 보면 대강 큰 줄기는 다 머리에 들어와서 캐릭터 간의 관계를 이해하면서 읽을 수 있는 정도였다. 그래서 흥미를 잃지 않고 계속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 주인공
여주 : 이네스 발레스테나. 공작 여식. 고통스러운 삶을 여러 번 회귀하게 되면서 이번 생에서는 돈 많고 권력 있는 정당한 이혼녀가 되어 여생을 보내고자 하는 것이 목표이다. 그러기 위해 남편이 바람을 피우도록 은밀히 세뇌 중.
남주 : 카셀 에스칼란테. 소공작. 해군 대위. 제국에서 가장 잘 생긴 남자로 여섯 살 때부터 동갑 이네스의 간택으로 약혼자가 되었다. 이네스밖에 모르는 이네스 바보.
남조 : 오스카르 발렌자. 이네스를 가지기 위해 그 역시 여러 번 삶을 회귀했다. 이번 생에서는 결코 실패하지 않으려고 한다.
#개인적 후기
이 소설은 생각보다 꽤나 묵직한 소설이었다.
왠지 가벼워 보이는 제목처럼 초반에는 그냥 여주 이네스가 여러 번의 과거 생의 실패를 딛고 이번에는 계획대로 잘 이혼해서 혼자 잘 살아보려는 계략을 꾸미는 다소 가벼운 소설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줄거리가 점점 진행되면서 이야기가 점점 묵직해져 갔다. 이네스의 불행했던 이전 생의 이야기가 풀려가면서 그녀가 느꼈던 절망에 가득 찬 고통스러운 과거 이야기가 꽤나 딥했다. 읽다 보면 그런 과거의 여러 번의 삶과 현재의 연결고리가 촘촘하고 인물 관계의 연결고리가 여러번 다른 형식으로 걸쳐져 있다는 것을 느꼈다.
# 좋았던 점
이 책의 제일 좋았던 점은 여주 이네스와 남주 카셀의 매력과 케미가 터진다는 점.
여주는 내가 좋아하는 능력녀, 계략녀, 무심녀, 댕댕이 조련녀라서 마음에 들었고, 남주 카셀도 능력남에 거기다 제국에서 제일 잘난 얼굴을 여주에게만 바치는 댕댕이남, 애절남, 여주 바라기, 배려남으로 매력이 뿜뿜 터졌다.
거기다 카셀의 가슴 찢어지는 이네스를 향한 애절한 사랑 구간이 제일 하이라이트..
사실 이 두 캐릭터의 매력도만으로도 이 책은 읽을만한 가치가 있는 것 같다.
# 아쉬웠던 점
단점을 찾자면 역시나 김차차 님 특유의 길고 긴 설명. 반복되는 설명 방식.
남주나 여주나 생각이 매우 많아서 대사가 타이트하게 연결되지 않는다. 대사와 대사 사이에 그들의 생각이 길게 풀어지는 형식인데 그 설명이 꽤나 길어서 이걸 읽다 보면 이전 대사가 뭐였는지 헷갈릴 정도ㅎㅎㅎ 이런 게 취향에 맞지 않는다면 좀 집중해서 읽기가 어려울지도 모른다. 나도 좀 자꾸 반복된다 싶으면 이 부분은 사선 읽기를 하게 되었다.
이러한 형식 때문에 자연스럽게 소설에 나오는 큰 사건 수에 비해 내용이 많다는 느낌이 있다.
호흡을 천천히 길게 가져가는 소설이다 보니 소설 한 권이 100이라고 할 때 큰 사건 35에 부연 설명이 65이라는 느낌이다.
또 몇몇 사건이 풀려가는 방식이 그렇게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방식으로 개연성 있게 풀려가진 않는다. 감성에 호소해서 사건을 해결하는 방식이 꽤 있어서 조금 이 부분은 공감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결말은 조금 허무할 정도.
# 추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이네스와 카셀의 케미가 다한 소설이었다! 그래서 추천.
캐릭터 좋고 서로 간의 케미도 좋고 스토리도 흥미롭고 크게 흠잡을 이유가 없는 소설이었다.
나중에 재탕이 더욱 기대되는 소설. 추천추천!
내 점수 : 4.5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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