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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설 추천] 0과 1의 세계 - 주성우 作 | 무심녀 & 다정직진남 현로 학원물 추천 약스포

by 정돈된 하루 2021. 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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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설 추천]

0과 1의 세계 - 주성우 作

무심녀 & 다정 직진남 
담담하고 건조한 문체 취향저격

 

 

 

 

 

# 주인공

여주 : 최남영. 할머니의 학대, 아버지의 방임 속에서 자랐다. 중학교 2학년 어느 날 아침 거실에서 죽은 아버지를 발견하고 나흘간 신고 없이 울지도 않고 지낼 만큼 무심한 성격의 소유자. 돌봐줄 가족을 모두 잃고 자신을 편견 없이 봐주는 심리상담사 가족 집에서 성인이 될 때까지 지내기로 한다. 그 집에서 자신의 인생 전반에 큰 영향을 끼치는 남주, 송일훈을 만난다.

 

 

남주 : 송일훈. 여주와 동갑. 자신이 평범하지 않다는 걸 알아서 평범한 척하면서 지내던 중, 평범하지 않은 최남영과 조우한다. 남에게뿐만 아니라 스스로를 무심히 방치하며 지내는 최남영을 보면서 자신이 더 불안함과 위태로움을 느낀다. 모두에게 공평하게 상냥하고 다정하지만, 최남영을 처음 보는 순간부터 그녀가 자신에게 특별한 존재로 인식되었음을 알게 된다.

 

 

 

 # 좋았던 점       

 

1)  담담하고 건조한 문체

아무래도 스토리 전체를 끌고 가는 게 문체와 작가님의 필력이다 보니 문체가 꽤 중요한데 주성우 님의 0과 1의 세계는 나에게 취향 저격 탕탕 문체였다. 개인적인 예를 들자면, '나의 아름다운 선'이나 '파편' 같이 확 와 닿지는 않지만 아름답고 감성적인 은유나 묘사가 많은 문체는 나와 맞지 않았다. 이건 분명 개인적인 취향의 호불호가 갈릴 것 같다.

 

 

나는 담담하면서 건조하고 현실적인 문체를 좋아하다 보니 너무 감정이 들어간 묘사를 보면 고개를 갸우뚱하는 경우가 생기더라. 내가 좋아하는 문체는 김수지 님 문체(미온의 연인, 봉루, 우리 집에는 쥐가 산다 등등), 정혜 님의 '러브 크라임', 요셉 님의 '문이 열리는 순간', 지영 님의 '렌' 등등이 있다. 

 

 

 

2) 일훈이가 점점 남영에 의해 변해가는(망가지는) 모습

 

일훈, 남영 둘 다 평범한 아이는 아니다. 기본적으로 둘 다 머리도 상당히 좋은데 성격은 다른 식으로 평범하지 않다.

우선 남영이는 혼자서 지내고 성격이 매우 무감하다. 사실 일훈이 말고는 자신에게 의미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하지만 일훈은 모두에게 다정하기 때문에 남영은 일훈에게 마음을 보여 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all or nothing 마인드.  

 

 

일훈은 잘생긴 데다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는데 성격까지 좋아서 아이들에게 선망이 높은 학생이다.

그러나 웃는 낯을 하는건 평범한 척을 하기 위할 뿐 마음속 어느 한 구석은 굴절되어 있다.

 

 

일훈은 남영이의 뒤를 쫓아 다니며 일거수일투족을 궁금해하고 함께 하고 싶어 한다.

남영이에 대한 애정이 점점 넘치는데 남영이 자신에게 보이는 차가운 말투나 외면으로 상처를 입고 점점 마음이 집착으로 변한다. 

 

 

이 부분에서는 어쩐지 일루션 님의 미희가 떠올랐다.

거기서도 다정하고 나이스했던 정지헌이 최미희를 만나 점점 성격이 과격하게 변하는데 이런 설정이 묘한 카타르시스가 있다.

여주로 인해 남주가 점점 정신이 이상해지고 과격해지고 여주에 대한 집착이 강해지는 걸 지켜보는 은밀한 쾌감이랄까.

이런 부분은 보통 기승전결 중, 승전 부분에서 나온다.

결론은 여주, 남주는 서로가 함께 하게 됨으로써 온전해지는 것으로 해피하게 마무리되는 게 좋다. 0과 1의 세계도 그렇다.   

 

 

 

 

 

 

 

 

3)   처음부터 끝까지 남영이바라기

 

일훈이는 처음부터 끝까지 남영이바라기다.

남영이가 자기를 외면하고 상처를 주고 멀리 해도 꿋꿋이 남영이를 위하고 사랑한다. 찌통을 불러오는 순애보 직진남이다.

 

 

소설 초반에 남영이를 지키려다 일훈이 싸움에 휘말리게 되고 송곳니 하나를 잃게 되는데 빠진 이를 남영이를 향한 자신의 사랑의 증표로 두고 치료하지 않는다. 나중에는 남영이가 일훈에게 그 비어진 송곳니를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지 말라고 요구하고 그때부터는 남영이 말고는 다른 사람들 앞에서 웃지도 않는다. 

 

 

남영이는 어느 순간 자신 때문에 망가진 일훈을 지키기 위해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인생에서 퇴장해주려고 하지만 일훈은 끝까지 남영 주변을 서성이며 그녀를 지키려고 한다. 결국 서로는 서로가 아니면 안 되는 이런 인연인 걸 인정하게 된다. 

   

 


 

 

# 총평

 

종이책으로도 소장하고 싶을 정도로 재탕 욕구가 마구마구 솟는 취향 저격 소설이었다.

위에 좋았던 점 중 마음에 드는 부분이 있다면 분명 만족할 로설로 강추한다!

 

 

 

내 점수 : 4.6 / 5

 

 

 

0과 1의 세계 미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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