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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일기

어쨌든, 잘 해낼거라는 믿음

by 정돈된 하루 2023. 5.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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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3월 간호조무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이제 딱 한 달 근무했다.

 

 

전혀 다른 분야에서 일을 시작하는 거라 익숙하지 않아 우당탕탕 마음이 시끄럽긴 하지만 그래도 조금씩은 나아지고 있다.

그게 일이든 인간관계든 마음가짐이든.

물론 미미한 변화이기 때문에 거의 차이가 나지 않아 보이는 것 같지만 그래도 어쨌든 내 안에 무언가가 조금씩 움직이고 있다고 느낀다.

 

 

병원일은 회계일을 할 때랑은 전혀 다른 근육을 써서 일을 한다.

회계는 앉아서 주로 머리만 굴리며 일을 했다면, 병원일은 머리는 물론 몸 근육도 써가면서 일을 해야 한다.

 

 

우선 병원일은 B to C 이기 때문에 반복되는 말을 많이 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수많은 내원 환자를 마주하고 일을 하기 때문이다. 

병원에서 이리저리 움직이며 환자들을 상대하고 의사 선생님, 간조샘들이랑 일하면서 필히 말도 자주 섞고 합을 맞춰서 일해야 한다.

이 방식은 확실히 신선하기도 하고 때론 감정 소모가 많아서 지치기도 한다.

아직 생짜초보라서 환자를 대할 때 심장으로 대하곤 하는데 이 역시도 환자 대처 훈련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고 본다.

심장이 남아나질 않음 ㅋㅋㅋ

 

 

한 달 정도 일하다 보니 '거리두기'의 필요성도 느낀다.

빨리 적응하기 위해서 병원일에도, 동료들에게도, 환자들에게도 '과몰입'하다 보니 너무 마음이 타이트해지는 것 같다.

당연히 한 달 차에는 눈치도 살피게 되고 일도 모르다 보니 이래저래 치이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도 시간이 해결해 주리라 믿는다.

 

 

일에도 사람관계에도 거리를 두고 바람이 통할 수 있도록 의문과 질문보다는 침묵과 수긍을 마음에 둘러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막상 출근하면 또 하던 패턴으로 돌아가게 되는데 그래도 어쨌든 롱런하려면 계속 거리두기 캠페인을 해야겠다.

예를 들어 한 명이든 무리에게든 비난을 듣더라도 '그건 상대방 생각'이라는 걸 염두에 두고, 무례한 사람에게 관계의 회복을 위해 지금처럼 내가 먼저 머리를 숙이지 않을 것이다.

 

 

어차피 다들 돈 벌려고 일하러 온 동료이다.

정이 많아 또 나만 진심이라 자꾸 불리해지지만, 그래도 여태껏 했던 피땀눈물로 참았던 사회생활이 사라지지 않고 내 안에 내공으로 남아있음을 감사한다.

이런 거 별로 안 겪고 그냥 사회생활 잘하는 애들이 가끔 진심 부러움.. ㅋㅋ

 

 

 

무튼 나는 나로서 살 수밖에 없는 거니까.

내가 잘 다독이면서 나로 살아야 한다.

어쨌든 나는 내 나름대로의 답을 찾으며 어쨌든 잘 해낼 거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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