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방문후기

[채식주의자] 채식도 맛있다는 걸 알게 해준 서촌 식당

by 정돈된 하루 2020. 7. 21.
728x90
반응형

 


채식주의자 / 서촌 식당

~고기가 없어도 맛있을 수 있다~


 

 

안녕하세요.

오늘도 잘 산 하루입니다.

 

/

 

여러분은 혹시 비건이신가요?

 

우리나라도 점점 채식주의자들에 대한 인식도 넓어지고 식당도 생겨나고 있지만, '별나다', '까탈스럽다' 등 채식주의자를 향한 곱지 않은 시선도 아직 존재한다는 게 안타까운 사실인데요.

채소가 몸에 좋다는 건 알고 있지만, 돼지고기, 소고기 없이 어류나 달걀로만 충당한다는 건 (물론 채식주의자 종류에 따라먹는 종류는 상이함) 한국 입맛에 젖어 있는 사람으로서는 쉬운 일은 아니죠.

 

하지만, 고기 없이도 충분히 맛있다면 거기다 채소나 양질의 단백질이 듬뿍 들어가서 건강하기까지 한다면 안 먹어볼 수 없겠죠?

그런 기대를 품고,  서촌에 있는 식당 '채식주의자' 를 다녀왔습니다.

 

방향치에다 작은 골목 사이에 있어서 뱅글뱅글 돌다가 겨우 찾은 채식주의자

 

사실 고백하자면, 이 '채식주의자' 식당 위치를 찾는 게 쉽지 않았답니다.

 

원래 방향치인데다(...) 여기가 작은 골목 안에 쭉 들어가야 있거든요. 한참 근처를 빙글빙글 돌다가 찾았을 때 쾌재까지 나왔습니다ㅎㅎㅎ 역대급 오래 찾았던 식당인 것 같네요 ㅋㅋ 다음번에 갈 때는 쉽겠죠..?

 

 

채식주의자 : 자본주의를 넘어 사회주의를 극복한 철학적 인격체

 

좁은 골목 안에 있지만 식당은 널찍해서 쾌적했습니다.

곳곳에 무심히 놓은 식물들과 소품들이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보기만 해도 괜스레 마음이 편해지는 그림과 사진이 벽에 걸려있었고, 식당에는 편안한 재즈 음악이 흘렀습니다.

 

 

 

메뉴로는 비트 퀴노아 후무스 김밥 + 고수 샐러드 비건 라자냐가 가능했는데요.

비트 퀴노아 후무스 김밥으로 골랐습니다. 귀여운 그림들이 시선을 사로잡네요ㅎㅎ

채식주의자는 사장님 한 분이 홀로 운영하시고 계셨어요. 선불로 계산하고 편한 자리에 앉았습니다.

 

 

쨔잔

비트 퀴노아 후무스 김밥 + 고수 샐러드가 나왔습니다. 먹음직스럽죠?

 

맛은 심심하면서도 고소하고 깊은 풍미가 있어서 저절로 꼭꼭 씹어먹게 만드는 김밥이었어요.

김밥만 먹어도 맛있고 소스에 찍어 먹으면 더욱 맛있어요. 거기다 고수 샐러드랑 같이 먹으니 궁합이 딱 맞더라고요.

 

 

 

이렇게 채식이 맛있는 거라면 나도 해볼 수 있겠다~!라는 자신감이 조금 생길 정도로 채식의 좋은 인상을 심어준 요리였어요ㅎㅎ 며칠이 지나니 더욱 생각나는 맛이에요. 후기를 쓰고 있는데 군침이 도네요.

 

채식주의자가 아니더라도 건강한 식단으로 한 끼를 채우고 싶다는 분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요리였습니다.

 

앉은 식탁 너머 보이는 작은 뜰

 

<채식주의자에 대한 짧은 소회>

 

저도 채식주의자가 아니기 때문에 채식주의자들이 느끼는 즐거움 혹은 고충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 자세히는 알지 못하지만 적어도 그들이 채식주의자라는 것은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떻다 저렇다 평가하는 눈이 아닌, 그냥 '채식주의자구나-'하고 인정하고 넘어가는 게 필요한 것 같아요.

과거에 비해 사람의 다양한 삶과 선택을 받아들이는 방향으로 바뀌고는 있지만, 그 속도는 어떨 때 보면 너무 늦은 것 같아요. 아직은 뭔가 남들과 비슷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고, 뒤처지거나 튈 것 같다는 두려움에 자기 목소리를 내는 것을 주저하게 될 때도 많습니다.

지금보다 더 다양한 삶의 형태들이 많이 생기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마음의 좁은 거리도 넓어져서 개인의 삶에 보다 집중하는 문화가 만들어지길, 그리고 그런 삶이 너무나 자연스러워져서 서로를 숨 쉬듯 존중하고 존중받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어요.

우선은 저부터 그렇게 하려고 노력할 겁니다ㅎㅎ

 

이상

서촌 식당 '채식주의자'를 다녀와서

다양한 삶에 대한 존중에 대해 조금 더 진지하게 생각하게 된 이상주의자가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