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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만나고 돌아오는 길.
항상 마음에 걸리는 게 있고 후회가 된다면 그건 어쩌면 완벽에 대한 강박이 있어서일지도 모른다.
한 줌의 미움도 껄끄러움도 남지 않는 완벽한 인간관계에 대한 압박.
내가 한 어떤 말, 어떤 행동이 반복되는 슬로우모션처럼 계속 왔다갔다거리고 자책까지 하게 된다면...
더 나아가 만남 뒤에 알 수 없는 불편한 잔여감이 싫어서 사람들 만나는 게 꺼려진다면..
그건 어쩌면 자신을 타인에게 완벽하게 보이고 싶어서 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나아가 완벽하지 못한 자신이 인간관계를 망칠까봐 두려워서 불안을 떠는 걸지도 모른다.
풀어야 할 오해는 풀어야 한다.
그리고 이런 문제는 대부분 명쾌하게 딱 판단된다.
하지만 대부분 마음에 사소하게 걸리는 문제들은 그냥 두어야 오히려 자연스러워지고 완전해지는 것 같다.
나를 별로라고 생각하면 어때.
나를 좀 싫어하면 어때.
서로 좀 멀어지면 어때.
마음을 편안하게 가지고 손해를 보는 느낌이 들어도 그냥 좀 내버려두는 것.
그게 완벽에 대한 강박이 있는 사람들이 가져야 할 여유가 아닐까.
모든 걸 통제하려하기에 오히려 상황에 말리게 되는 사람들.
그들의 고통을 더는 방법은 사실 그냥 '냅두는 것'이다.
'가마니'를 잘 하는 것만 해도 세상 살기가 좀 수월해지는 것 같다.
나 아니라도,
내가 안 해도,
그냥 있어도,
괜찮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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